이름검색| 2003 지는 가을 |
| 섭섭해 하지는 말거라 조연이면 어떻고 주연이면 어떠리 갈대 숲을 보거라 너에 빛이 있어 그 빛깔 더욱 빛나니 한번쯤 누굴 위해 조연이면 어떠리 몰라준다 원망도 말거라 내가 사는 이세상은 너에 세상보다 백배는 더 야박 하구나 잊자 꾸나 잊어 버리자 꾸나 한번쯤 누굴 위해 조연이면 어떠리 |
| Name : 여의 Date : 2003.10.04 |
| 2003 지는 가을 |
| 같이 가자는 말은 차마 못하겠고 꼭 다시 오려무나 오늘가는건 개념치 말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냥 입던 옷에 멋부리지 않아도 좋으니 그 모습을 하고 다시 오려무나 아쉬으면 쉬어 가거라 내 가진건 없으나 버리고 또 버리면 내가 버린 만큼은 너에 쉴자리 이려니 나도 네탓하며 버려 보자꾸나 힘들면 오거라 힘들면 쉬어 가거라. |
| Name : 여의 Date : 2003.10.04 |
| 2003 지는 가을 |
| 세상 살이가 너무도 힘들었구나 비풍진 세상이었나 보구나 그래도 넘어지진 않았구나 참 잘도 참았구나 기울어진 모습으로 돌아가는 발길 젊은 시절이 눈에 선하구나 귀한 몸은 아니어도 좋으니 나도 널 닮아 넘어지진 않게 해다오 너처럼 기울어도 좋으니 나도 널 닮아 넘어지진 않게 해다오 |
| Name : 여의 Date : 2003.10.04 |
| 2003 지는 가을 |
| 가을을 품고 돌아가는 너의 모습에서 한껏 부러움이 스쳐 지나 간다. 어디서 구했을까? 많지도 적지도 않은 한 무리의 친구들 가는길 외로울까 잘들 모였구나 너에 살아 온 나날들은 성공이구나 바쁘지 않음 뀌뜸이나 해주지 말도 없이 가버리면 난 어떻게 친구들을 모은다니? |
| Name : 여의 Date : 2003.10.04 |
| 2003년 지는 가을 |
| 네 모습이 언제부터 그러 하더냐 풀벌레 한껏 품고 노닐었거늘 네 모습이 언제부터 그러 하더냐 녹원이 너에 마당 이었거늘 이제 가야 하는 시간 이더냐 네 몸은 비록 바스락 거리게 말랐으나 그 빛깔만은 풍성하구나 나도 언젠가 널 따라 찾아가마 내 돌아가는 걸음은 꼭 널 닮은 빛깔을 하고 널 닮은 모습으로 가고 싶구나 |
| Name : 여의 Date : 2003.10.04 |
| 2003 지는 가을 |
| 내게도 조금은 틈을 다오 수줍으면 실눈 뜨고 보아주마 다 보이면 나도 부담 이려니 조금은 가리고 보여다오 넌 지고 또 져도 내일이면 새모습인데 우린 한번 지면 빈손쥐고 세월을 탓한 단다. |
| Name : 여의 Date : 2003.10.04 |
| 2003 지는 가을 |
| 하늘 기운은 모두 가져 가거라 뭉게구름도 가져가고 푸른 하늘도 빨아 들이거라 더 빛나거라 대지는 검어져도 좋으니 가져갈 수 있음 뭐든 가져 가거라 지는 걸음에 무었을 아껴하리 모두 가지고 빛나거라 그리고 그것이 어떤 기분인지 내게도 말해다오 |
| Name : 여의 Date : 2003.10.04 |
| 2003 지는 가을 |
| 바람에 흩날리는 갈대는 스스로 가을을 품었고 가을은 성큼 거리는 걸음으로 하늘을 품었다. 금빛의 하늘은 뜨거운 가슴으로 해를 품었고 하루를 마감하는 해는 구름을 덮고 잠든다. |
| Name : 여의 Date : 2003.1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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