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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 |
 여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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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문득 문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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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먹먹해서 아무것도 못하고
멍하게 있을때가 있다.
어느때는 순간 순간이고, 또 어느때는 몇분이고
또 어느때는 며칠이 되기도 한다.
차가 지나갈때도 그렇고
사람들이 지나갈때도 그렇고
때로는 하늘에 구름이 흘러가도 그렇고
노을을 보아도 그렇고
연습장을 보아도 그렇고
색연필이나 지우개를 봐도 그렇고
술을 마셔도 그렇고
그냥 뭐든 그렇다.
그저 미안하고
되돌릴 수 없어서 더 미안하고
그마음을 내가 먼저 몰라줘서 미안하고
좀 더 다가가지 못해서 미안하다.
왜 그랬는지 알게 되어서 미안하고
그런데도 어떻게 해줄수 없어서 더 미안하고
내가 아빠여서 너무 너무 미안하다.
어떤 이유로, 누구 때문에, 왜, 그럴수밖에 없었는지
그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래도 나는 아무말도 못하고 있어야 하고
마주하면 환하게 웃고 있지는 못해도
그저 아무일 없었다는듯 무표정 해야 한다는 것이
그런 내가 아빠라는것이 참 미안하다.
힘든 투쟁을 하고 있을때
아무런 도움도 힘도 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그 힘든 투쟁을 외롭게 혼자하게 해서 더 미안하고
그걸 아빠가 알아 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한이도 좋아하고 나도 좋아하는
2NE1 새노래가 나왔는데
무서워서 한곡만 못듣고 있다.
"살아 봤으면 해"
아빠를 자랑스러워하고
아빠회사에 다니는 친구들을 부러워했다는것이
한편으로 위한이고 한편으로 미안하다.
딱 한번만, 한번만이라도 얼굴을 보여줬으면 좋겠는데
단 하루도 내꿈에 찾아와 주지 않아서 섭섭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행여나 하는 마음으로 골똘하게 어젯밤 기억을 찾아본다.
그것이 기억인지, 꿈인지 구분도 못하면서
그러다 오늘도 허탕이네 싶으면
혼자 앉아서 휴지 한통을 다 쓰고 아무일 없었다는듯
일어서는 내모습이 미안하다.
아빠가 많이 사랑한다고
그말을 해줄수 없어서 미안하다.
문득 문득 가슴이 먹먹해서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못하고 정적이 흐를때가 있다.
문득 문득
2014년 4월 1일
벚꽃이 핀 봄, 사랑하는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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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ST UPDATE: 2014.04.01 - 1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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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아이 같은 어른들이 너무 많다.
아프다.
